본문 바로가기

과학교양

인체의 가장 특별한 부분, 심장 2편

혈액 속 수많은 동료들

심장에서 밀려 나온 여러분은 처음 한동안은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게 됩니다. 그래도 여러분이 함께 여행하는 이들을 둘러볼 만한 여유는 남아 있지요. 먼저 눈에 띄는 건 수없이 많은 다른 적혈구들입니다. 그들의 임무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폐로부터 산소를 받아 몸의 구석구석까지 전달해 준 뒤 다시 이상화탄소를 받아다 버리는 일입니다. 또한 여러분 주위에는 백혈구들이 북적대고 있습니다. 백혈구들은 경찰과 비슷한 임무를 맡고 있어서 병원균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붙잡아 파괴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또 다른 여행 동료는 혈소판이라고 부르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아주 작고 빛깔도 없으며 얇은 원반 모양을 하고 있지요. 혈소판은 사람이 다쳐 혈관의 벽이 찢어졌을 때 피가 응고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모두 혈액 속을 헤엄치고 있습니다. 혈액은 주로 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우리 몸에 급하게 필요한 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도 합니다. 혈액 속에는 단백질, 포도당, 지방, 비타민, 염분 같이 위와 장으로부터 온 영양소도 있고,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해 주는 전달물질이나 호르몬 같은 것들도 들어 있지요. 

혈소판 혈구

그러니까 혈액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신체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제공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제거해서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피 속에는 온기까지 저장되어 있어서, 우리가 어떤 날씨를 만나더라도 우리의 정상 체온인 36.6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답니다.

 

자, 그 사이에 여행은 계속되어 여러분은 한참을 더 앞으로 나아갔을 겁니다. 이제부터는 점차 속도가 줄어들 것입니다. 여러분이 심장으로부터 멀어질수록 혈관들이 점점 더 많은 수로 갈라지면서 더 가늘어지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에 여러분은 모세관이라고도 부르는 아주 작고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혈관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 몸속에는 이러한 모세 혈관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목적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여기서는 혈액이 아주 서서히 흐르기 때문에, 여러분은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얇디얇은 혈관의 벽을 통해 여러분이 가져온 산소를 주변의 기관에 나눠 주고 영양소들이 그곳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들을 모아 짐으로 싸서 돌아오는 길에 가지고 올 수 있지요.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여러분은 당연히 처음 올 때와 같은 길을 택하여 심장으로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그 길엔 산소를 가득 잠은 신선한 혈액이 여러분을 향해 끊임없이 흘러오고 있어서 앞으로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액을 위한 길은 따로 정해져 있지요. 

 

영양소와 쓰레기의 교환이 일어난,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모세 혈관들은 막다른 길이 아닙니다. 모세혈관들은 심장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더 룩은 혈관으로 곧장 연결되어 있답니다. 이 혈관의 이름이 바로 정맥입니다. 여러분의 여행이 시작된 곳도 정맥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요?

이렇게 하여 여러분의 몸속 여행이 끝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