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과 현대 화학의 모습2편

현대 화학의 모습

우리의 현대 화학은 연금술에 아주 고마워해야 합니다. 연금술사들은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도가지나 화약처럼 오늘날에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금술사들은 당시 실험을 위해 여러 가지 기구와 설비와 작업 기술을 발전시켰는데, 그런 것들은 현대 화학이 고마워하며 기꺼이 받아들였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금술사들의 시대 이래로 화학에서 발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오늘날엔 화학이 마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설명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시도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문제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순간적인 위치나 실험자의 인격에 의해 좌우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유령을 불러내거나 마법의 주문을 중얼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연금술사들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리고 새로운 물질이 생길 때까지 대개는 아주 오랫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했습니다. 

화학실험실 모습

물론 현대 화학에서도 실험은 과학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맹목적으로' 실험을 하진 않습니다.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놀라기 위해 액체나 기체나 고체를 자기 맘대로 마구 섞어 보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독성이 있는 물질이 생기거나 연구실이 화학자와 함께 통째로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날 화학 실험은 아주 정확한 일입니다. 화학자는 실험을 하기 전에 앞으로 기대되는 반응에 대해 자신의 예측을 공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은 그 화학자가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습득한 이론적인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학자는 대개 실험을 할 때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주 정확하게 예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자는 자신의 예측이 실제로도 맞았는지 마지막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아주 정확히 기록합니다. 연구되고 있는 물질의 변환이 기대와 다르게 일어나면 화학자는 자신의 이론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론을 완전히 버리고 전혀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